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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교육의 중심엔 ‘우리 아이들’ 있어”

박상혁 교육위원장, 11일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과 첫 인터뷰

변완영 | 기사입력 2024/09/12 [09:41]

[인터뷰] “서울교육의 중심엔 ‘우리 아이들’ 있어”

박상혁 교육위원장, 11일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과 첫 인터뷰

변완영 | 입력 : 2024/09/12 [09:41]

‘디벗’…교원연수강화‧자율적 규제 등

디지털‧AI 시대 인문적 소양교육 절실

노후시설 개선 등 안전‧환경‧건강 중요

 

▲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이 '위원장은 우리아이들'이라는 푯말을 들고 있다.  © 국토교통뉴스

 

[국토교통뉴스=변완영 기자] “차기 교육감은 1년 8개월이라는 임기동안 뭔가 업적을 남기기보다는 50년‧100년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의 밑그림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소통 잘하는 인사가 돼야한다”

 

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교육위원회 박상혁 위원장은 11일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과의 첫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유아교육, 초중등교육을 전담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상임위다. 또한 교육청과 학생, 학부모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위원회의 가장 주요한 역할은 주민대의기관으로서 학생, 학부모 등의 교육 주체를 대표해 교육청 관련 주요 의사결정 등을 심의‧결정하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 교육정책과 집행은 우리 아이들을 기준으로 삼아야한다.”면서 “교육에 대한 백년지대계를 세우는 담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 교육‧철학‧사회학‧예술‧과학 등등 다양한 분야의 혜안(慧眼)을 갖고 계신 분들과 우리의 교육의 방향과 실천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조희연 교육감 10여년을 평가에 대해 특수학교 2교 추가시설, 학교 자율성 확대, 학생참여예산제 등 학교 자치 확대 등은 긍정적으로 본 반면, 기초학력부진, 교권침해, 교육청 예상이 50%이상 늘었음에도 시설 노후화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신임 교육감은 임기만을 채우면서 공적을 쌓기보다는 서울시 교육의 많은 문제점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의회, 시민사회등과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를 잘하는 교육감이었으면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서울시 교육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할 과제로는 그는 “디지털 대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사회 변화에 따른 학교 교육 변화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하면서 미래 교육의 방향을 먼저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우리는 이미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에 지배되지 않을 수 있도록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학습권과 건강에 영향을 주는 학교(급식)시설 개선, 석면제거 등 교육환경개선도 시급하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다음은 박상혁 위원장과 일문일답이다.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된 소감과 목표는?

▶서울교육이 당면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고, 최근 도입되는 늘봄학교 등 주요 교육 정책의 성공적 현장 안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교육위원장으로서 서울시교육청의 정책과 예산 집행에서 우리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집중할 것이다.

위원장실 회의 탁자에는 '우리 아이들'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위원장 명패가 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위원회’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과 보호자, 교직원, 지역주민 모두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운영의 방향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시 교육의 제도적 혁신이 필요한 부분과 위원회 역할은?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교육활동 침해‧교권 보호다. 이를 위해 교육위원회에서는 우선, 교육활동 전반에서 교원의 판단이 존중될 수 있도록 자치법규 전반을 재검토해 교원의 권리 보장에 관한 조항을 강화하겠다.

또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기존 제도(1교 1변호사제, 교원안심공제, 법률지원단 및 교육활동보호긴급지원팀 ‘SEM 119’ 등)가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학겠다. 아울러, 교육활동과 행정업무의 철처한 분리 등을 도모하여 교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빈틈없는 노력 하겠다.

 

▲ 11일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과 인터뷰 하고 있는 박상혁 위원장  © 국토교통뉴스

 

-신임 교육감에게 바라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 교육의 중심에는 ‘우리 아이들’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신임 교육감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를 희망한다. 지금 서울 교육은 △학령인구 감소 △기초학력 저하 △디지털 대전환 △유보통합‧늘봄학교로 대표되는 교육개혁과 같은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차기 교육감은 1년 8개월이라는 임기동안의 서울교육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저를 비롯한 서울시의회와 다양한 분야에 관한 통찰과 지식(해안)을 가진 분들과 함께 50년, 100년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의 밑그림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소통하는 인사가 돼야 한다. 그런 인사가 수도 서울 교육의 수장으로서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과 소통 능력을 행사할 때 진영 논리나 이해관계 등을 뛰어넘어 일관성 있게 교육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교육 현안(교육 격차‧학교 안전 문제‧고교학점제‧교내 딥페이크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최근 대두되는 불법 합성물(딥페이크) 피해나 조리 종사원의 근로환경 개선, 기초학력 부진, 학교폭력 심화 등과 같은 사안 하나하나의 심각성과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한다. 

또한, 소규모 학교 문제의 경우에는 일부 지역에서는 저출생 기조 심화로 학교 통폐합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선호 학군이나 지역 개발이 이뤄지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과밀학급이나 장거리 통학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기도 한다. 따라서 지역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고 주요현안과 여건에 맞게 추진되도록 세밀한 정책 설계와 기획을 당국과 함께 노력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이 지급하는 ‘스마트기기’가 수리비, 게임중독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학교에 보급되고 있는 「디벗」은 2025년부터 순차 도입되는 AI·디지털교과서의 현장 안착을 위해 필요한 학습도구다.  교원 간의 디지털 역량 차이, 일부 학생의 유해 콘텐츠 이용, 스마트기기 과의존 우려 등이 있다. 

하지만 디벗 보급 자체의 유무를 따지기보다 디벗의 문제점을 완화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보는데 ▲교원 연수강화와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한 디벗 활용 환경 구축 ▲학생에게 강제적 자율 규제와 같은 제도 도입 ▲인터넷 중독 치료와 정보통신 윤리교육 강화 등 선제적 예방과 치료‧재활 시책의 전방위적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크게 아쉬운 점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교육환경의 대변화가 요구된다면 관련 정책을 추진할 때, 어젠더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교육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갑작스러운 교육감 궐위로 인해 교육 현장과 서울시교육청 구성원 모두가 겪게 된 혼란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시교육청 소속 모든 공직자가 동요나 어떠한 유형의 공직기강 해이 없이 안정적으로 학교와 아이들의 곁을 지켜주기를 당부드린다. 또한 아이들도 흔들리지 말고 학교생활 충실해주길 소망한다. 지금 이 시각 학교에서‧공직에서‧지역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학교, 더 나은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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