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1년이 지났지만, 건설현장에서 연일 발생하는 중대재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현장의 안전혁신을 위해 노력해왔던 모든 현장 안전 종사자들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있어서 관련업계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 안타까움 마음에 본 기고를 적어 본다.
건설사에 25년간 종사하였던 필자는 끊이지 않는 중대재해를 보면서 더 이상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는 기존 방식으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과 난제인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반드시 전환이 필요하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기존 우리가 해왔던 현장의 안전관리는 문제가 발생하면 대책수립, 점검, 지적, 개선 그리고 이 방법의 무한반복이었고 그래도 해결 안되니 결국 정부에서 법강화, 처벌 강화로 어어졌고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초강수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 방법이 옳은 해결책이었으며 지금 같은 연일 발생하는 중대재해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오히려 처벌 강화는 또 다른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제3자가 개입해서 절대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필자가 찾아낸 방법은 기존의 관행적인 안전관리 방법은 교육과 관리만으로 안전을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은 타성적이고 수동적인 좋지못한 결과를 지금까지 가져왔다. 이제는 관리자로서 관리방식의 문제가 아닌 안전 문제를 당사자인 근로자 입장에서 보고 해법을 달리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문제를 관리하려고만 하지 말고 근로자 입장에서 케어한다는 관점으로 근로자 자율적인 안전체계를 구축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인 스마트안전기술을 접목해서 근로자가 인지하고 행동하기 전에도 선제적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이 해야 이 난제는 비로서 풀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게 되었고 지금은 직접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과거 8,90년대 항공기사고를 경험하면서 한순간에 많은 소중한 생명을 잃고 나서야 우리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점검에 점검했지만 사고는 줄지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2천년대 들어서면서 사고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각종 시물레이션기술과 첨단센서와 원격모니터링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 적용하면서 항공기사고는 정말 마술처럼 줄어들었다. 이를 보면서 인력으로 하는 안전점검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그래서 건설현장 안전문제도 인력으로만 하는 교육과 점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스마트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 적용하여 항공기사고를 줄였던 방법처럼 스마트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안전장비의 사용 확대가 필요하다. 기존 수동 안전장비의 단점은 근로자가 스스로 챙기고 활용해야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스마트안전장비는 만일 근로자가 실수로 깜빡하고 챙기지 못하는 순간에도 각종 센서와 무선 기술로 실시간으로 안전한 행동을 챙겨주는 기술이다. 그리고 각종 위험 사항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사고예지 AI기술과 지능형CCTV도 개발되고있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서도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개발, 적용이 시작되었다. 안전교육 또한 사고를 간접적으로 리얼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XR기술을 적용한 안전교육컨텐츠도 개발 중이다. 이렇듯 스마트안전기술은 기존의 수동적 안전관리 강화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안전의 문제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안전관리의 판을 바꾸는 기술인 것이다.
8년전 필자는 건설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건설기술을 개발 국내 현장에 최초로 적용하면서 스마트기술의 시조새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도 갖고 있지만 건설사에서는 아무리 좋은 신기술을 개발 적용하려고 해도 콘크리트 재료가 10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듯이 건설산업은 새로운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건설만의 특유의 문화가 있고 이는 항상 부족한 예산으로 새로운 기술개발을 어렵게 하였다. 이를 어떻게든 극복하고 새로운 스마트건설기술을 개발하여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 그간 모든 걱정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회사는 단발적인 홍보에만 집중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는 이런 필자의 노력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안전을 해결하지 못하면 스마트건설기술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생각으로 2019년 국토교통부 추락사고 방지대책 수립에 참여하여 스마트안전장비를 본격적으로 설계하면서 스마트안전기술 개발을 시작하였고 2018년 국토위 소속 국회의원과 함께 건진법 개정 발의를 진행하였고 2020년 건진법 63조가 스마트안전기술에 대한 법적 근간 법으로 개정 완료 되어 이제는 국토부 산하 스마트건설안전협회를 설립하여 민간회사에서 추진하지 못했던 스마트안전기술의 개발을 협회의 회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스마트건설안전협회는 기존 현장안전관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근로자 중심의 스마트안전문화를 구축하기위해 건설사, 정부기관, 연구기관, 기술개발사가 모인 단체로 회원사간 스마트안전기술 적용사례, 최신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우수개발사를 발굴하여 스마트하고 안전한 현장 문화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모으기 위해 설립되었다. 현재는 88개사 600여명의 스마트안전관련 일반회원과 회원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스마트안전기술을 개발하고 보급, 확대를 위한 법안 발의 및 정부제도 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 했을 때가 가장 빠른 시작일 것”이다. 이제는 건설현장의 안전문제를 스마트하게 해결하는 방법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마지막 시기 일 수도 있다. 필자는 건설사에서 반평생을 보낸 건설인이며 오늘날 나를 만들어준 건설산업이 역사의 뒤로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건설산업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건설인 모두가 힘을 모아 최우선으로 안전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가 만든 문제는 우리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스마트안전기술로 스마트하게 안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 노력하면 건설산업의 난제는 반드시 해결될 것이다. 필자는 이를 이루기 위해 건설엔지니어 선배로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건설안전협회 모든 회원사와 함께 스마트안전기술로 안전의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며, 국민 모두가 안심하는 건강하고 안전한 건설현장을 만들어 다시 한번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우리 건설인의 진정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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